Weekly Insight

데이터로 보는 네이버 & 카카오

데이터를 활용해 부각되는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국내의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횡보에 대하여 #카카오TV#이효리예능#페이스ID#뉴미디어

By 김은진 / 2020.09.07

국내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롭게 부각되는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가장 큰 수혜자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지목하고 있다. 데이터3법이 시행되면서 Big Tech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마케터라면 누구보다 빠르게 트랜드를 습득하고, 자신의 브랜드와 맞는 마케팅 방식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하니까 이번주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횡보에 대해 알아보았다. 첫번째는 기존 금융사들을 위협하는 금융플랫폼으로 확장이다. 카카오의 금융자회사 카카오 페이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약 29조 1000억,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4개월만에 증권 계좌 개설자가 170만명을 넘었고, 펀드투자는 월 300만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페이로 결제 후 남은 돈을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와 카카오페이 결제리워드를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알 모으기’ 서비스는 두 달만에 32만건 이상 신청했고, 날짜 지정 투자하는 ‘자동투자’신청도 현재 10만건에 달한다고 한다. 네이버 페이 또한 올 상반기 거래액은 12조원이며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인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 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빠르게 전개되면서 기존 금융권 정파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한+SK, 우리+KT, KB+LG U+) 가속화하고 있으나 금융회사와 통신사 협업은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출시한지 1년가까운 KB금융의 리브엠, 하나금융 핀크도 토스나 카카오페이의 경쟁서비스 대비 특별한 차별화가 없고, 현재도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체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에 돈을 주고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때가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금융권 내 팽배하다.

두번째는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성장이다.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하며 이커머스 시장을 넘어 유통업계의 최강자 자리에 오른 네이버는 거래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추정된다. 쿠팡(17조771억원),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 등을 제치고 국내 1위 자리에 오른 네이버 쇼핑은 올 상반기에도 약 12조원을 기록하며 네이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월평균 3만3000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신규 오픈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언택트 서비스 선호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신규 창업 수요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고, 이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도 입증이 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판매자가 2만6000명을 돌파) 얼마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 쇼핑은 이제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꽤 찰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카카오커머스는 쿠팡부터 마켓컬리까지 거의 모든 이커머스 회사들이 적자인 상황에서 영업이익만 놓고보면 커머스 계열에 이미 원톱 반열에 올랐다. 쇼핑을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여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한 건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제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을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인 듯 선물하기보다 쇼핑하기를 카카오톡 내에서 더 좋은 곳에 위치시키고 있고, 커머스는 작년 동기보다 5배 성장하였다. (2019년 거래액 3조) 지난 7월에는 샤넬 전문관도 열고, 현재 샤넬을 포함해 20개 이상 명품 브랜드를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카카오톡 내 쇼핑하기에선 톡딜과 라이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누적 톡딜 상품 수는 11만개를 돌파했으며 거래액은 1년 만에 28배 이상 늘었다. 라이브는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하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쇼핑 라이브’ 런칭 등 카카오쇼핑의 성장이 만만치 않다.

세번째는 컨텐츠 포털 영역에서의 전쟁이다. 9/1일 카톡 안에서 쉽게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방송국 카카오TV가 개국을 했다. 10대 대상의 웹툰 기반 연애혁명, 이효리의 단독 예능 페이스ID등이 라인업이 되었다. 향후 네이버 TV와 유사한 스킵할 수 있는 광고를 더하고,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도 런칭할 예정이라고 한다.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카카오TV의 인지도를 높이고 카카오톡과 연결, 사용자 접근성을 강화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국내 동영상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네이버는 스타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로 글로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1억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고, 브이라이브에 지난해 3월 내놓은 유료 멤버십 플랫폼 '팬십'을 연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략국가는 K팝 인기가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4개국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팬십 역량 강화를 위해 이달 초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한 바도 있다. 그렇지만 네이버는 동영상 컨텐츠의 경우 유튜브, 넥플릭스가 이미 파이를 차지했다고 보고, Next 컨텐츠 먹거리라고 생각하는 음성플랫폼을 키우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나우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오디오클립과 다르게 라이브스트리밍이라 마음대로 음원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과연 네이버와 카카오는 유튜브와 넥플릭스로부터 유저들의 빼앗기는 체류시간을 방어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금주의 추천도서 (by GW Nam) <책 요약> 기존의 시장과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의 핵심적인 차이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역할과 데이터가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에선 더 이상 선호도 정보를 가격으로 압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의사소통과 인지력의 한계 때문에 필요했던 지나친 단순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데이터가 풍부해지는 미래에는 정보를 바르게 처리하는 방법보다 얼마나 제대로, 심층적으로 처리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데이터가 화폐 역할을 대신하면서 자본은 지금처럼 강력한 신뢰와 신용을 전달하지 못하며, 금융자본주의 개념에 바탕이 되는 자본이 권력과 동일하다는 믿음을 장식할 것이다. 풍부한 데이터는 시장을 활성화하고 금융자본의 가치를 떨어뜨려 시장과 금융자본을 분리할 것이다. 우리는 은행과 금융 부분의 꽤 신속한 구조조정과 그보다 늦긴 하지만 강력한 화폐의 억제를 통하여 경제가 금융자본주의에서 데이터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을 동시에 목격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도입한 인도 케랄라의 어부들 이야기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권한을 부여 받은 사례로서 정보가 시장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입증한다. 성공의 비결은 휴대전화의 기능과 시장에서 필요한 정보 유통의 유형 (단순, 신속, 양방향, 원거리)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 가격은 시장에 정보를 유통하는 데 필요한 정보의 양을 크게 감소시킨다. 오늘날 화폐는 물질적인 것에서 가상적인 것 (은행잔고의 숫자나 비트코인의 비트같은)으로 바뀌면서 화폐의 정보적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은 속도가 빨라지거나 비용이 낮아지거나 저장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 아니다. 사용할 수 있는 정보량이 증가했기 때문 역시 아니다. 원하는 것을 더 잘 찾게 된 것은 정보를 분류하고 범주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우리의 선호도를 드러내는 고유한 데이터 패턴을 찾는다. 그런 패턴을 찾아내면 아마존은 우리에게 직접 질문하지 않고도 통계학적으로 우리의 욕구와 수요를 추론할 수 있다. 물론 정확한 것이 아니라 근사치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상품을 추천한 이유도 알 수 없다. 단지 우리의 행동을 고려할 뿐이다. 그런 정보만 있어도 선호도 매칭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우리가 구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품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아마존의 전략은 데이터에 숨겨진 복잡한 패턴을 찾아내서 특정한 현상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얻는 데이터분석 접근법인 빅데이터의 전형 스포티파이의 음악 시장에서 가격은 전통적인 정보적 기능을 거의 대부분 상실했다. 정보적 기능은 어떤 음악을 검색했는지, 어떤 곳을 듣다 다음곡으로 넘어갔는지, 누가 어떤 곡을 친구와 공유하는지에 대한 정보 같은 다양한 선호로 대체되고 있다. 가격의 기능이 약화된 사례! 가격에서 벗어나는 것은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시장의 과제는 효율성이며, 풍부한 데이터를 이용한다면 더 잘 어울리는 대상을 찾을 수 있어 전반적으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이 개선될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간의 과제는 효율성이 아니라 창의력과 모험심을 발휘하여 새로운 것을 생각하거나 서로 교류하고 이미 있는 사회적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등 보다 인간 다워 지는 것이다. 데이터 시대에서 이익을 얻은 기업이 그 결과 일자리에서 쫓겨난 사람에서 보상하는 정책, 시장이 경쟁 상태를 유지하고 사회 전반에서 데이터 혜택을 누리는 것을 보장하는 정책,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보다 약간 싸게 유지하는 정책 등으로 모든 사람은 자신의 데이터 시대 혜택을 마음 놓고 누릴 수 있다. 이런 조치는 우리 사회가 데이터 중심의 적응형 자동화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Insight> 이 책은 경제에서 데이터의 중요성과 역할, 정보흐름의 변화에 대해 분석, 정보가 어떻게 의사결정으로 전환되어 시장에 권한을 부여하고 화폐 중심 자본주의를 약화시키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역사에서 시장과 화폐가 이끌어 왔던 위대한 자리를 데이터 중심의 사회가 이어받아 새로운 유토피아를 만들 것이란 저자의 구상은 솔직히 수긍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데이터가 풍부해진 시장이 알고리즘과 머신 러닝 시스템을 등에 업고 우리 삶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이끈다는 기분 좋은 결론은 새로운 21세기 데이터 자본주의의 묘약을 맛본 느낌! 책 속에는 요즘 미국증시에서 주도세력인 로빈후드마켓뿐만 아니라 영국의 코코넛이나 핀란드의 홀비, 소파이, 줄루 트레이드, 이토로 같은 핀테크 스타트업, 스티치픽스 같은 온라인 쇼핑몰 등 미래 먹거리 비즈니스 관련한 참고 사례들이 많다. 책 마지막에서 저자는 데이터가 풍부해진 시장은 기존의 탐욕스러운 화폐 중심의 시장보다 <낭비가 적은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진다.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강조하면서… “시장은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인간의 미래는 중앙집권화된 권력도 아니고 소비나 풍요도 아니다. 우리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자원, 바로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로 교류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감동받은 글!)

편집자

김은진 강사
김은진 / 블러썸미 부대표
마케터들의 멘토 마케팅 자문, 비즈니스 컨설턴트,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