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nsight

미래의 업무방식과 오피스의 변화

우리가 앞으로 일하는 방식과 사무실 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뉴노멀시대 #실시간연결 #거점오피스 #분산오피스 #연대강화 #베이스캠프 #일하는방식 #집무실

By 김은진 / 2020.11.30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분산근무, 교대근무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년 7월 기준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곳은 48.8%에 달했다.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 또한 높았으며, 긍정적인 효과를 느끼고 있다는 응답도 높았다. 그 이유로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 와 ‘여가 확보로 삶의 질 향상’ 같은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관련이 깊었다. 그리고 이제 유연한 근무제도를 장기적인 업무방식으로 준비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닷새 중 하루만 재택근무를 하고 나흘은 사무실 근무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재택근무 초창기 우려와는 다르게 오로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 상호 교류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간으로 오피스의 가치는 재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업무방식에서 중요한 두가지 Keyword는 실시간 연결과 연대이다. 그럼 이 두가지 측면에서 무엇을 알고 준비하면 좋을지 짚어보았다. 1. 실시간 연결: 스트리밍 기술의 활용과 그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정착 Slack, Teams, Confluence, Jandi 등 온라인 협업솔루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슬랙의 CEO는 기존에 정착된 “채널”과 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방식” 덕분에 큰 시행착오없이 재택근무가 가능했다고 얘기한다. 향후 업무 변화의 핵심은 서로의 지식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이에 맞는 업무와 소통 방식의 정착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업무 방식과 가장 달라진 점은 온라인 상에서 늘 연결, 스트리밍되어 있다는 것이다. 업무 하며 기록하는 모든 정보가 개인 PC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누구나 그 내용을 열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lack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진행된 우리의 첫 직원 화상 ‘All Hands Meeting’은 1시간이 아닌 22분만에 끝났다” 소통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회의를 위한 회의자료를 만들 필요 없이 온라인 협업 툴 상의 페이지에 바로 댓글 (Comment)를 남기거나 내용을 함께 편집한다. 동료간 업무도 비대면으로 점점 효율적인 방식을 추구하게 되고, 뿐만 아니라 팀장이나 임원들도 업무 진행상황을 온라인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어 내용 보고의 절차도 간소화된다. 이렇게 동료간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이 향상되면서 조직과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은 점점 더 수평화 된다.

2. 연대의 강화: 함께 모일 때 형성되는 커뮤니티 여전히 중요 비대면 업무가 강화될수록, 기업들은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의 연대, 커뮤니티 기능에 주목하게 된다. 사람들은 재택근무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낮은 연결성’을 뽑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성과물을 검토하는 등 여러 사람의 의견을 주고받는 일을 할 때 재택근무는 오히려 일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와 같이 얘기치 못한 상황으로 일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바뀔 수 있지만, 조직이 조직 내 직원들을 연결해주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 즉 함께 모이는 것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2005년 창업부터 지금까지 전 직원이 리모트 근무를 하는 오토매틱(Automattic)은 채용 시 업무 능력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 말하자면 리모트 근무에 적합한지를 본다. 1200여명의 직원이 76개 나라에 흩어져서 근무하고 있는, 일하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이다. 년 3회 “Meet up”이라는 함께 모이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동료끼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 이후 기업들은 현재 보유한 오피스 자산을 전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거점 오피스’를 통해 재계의 새로운 근무 문화를 발 빠르게 심은 곳은 SK텔레콤이다. 조직 별, 상황 별 자율로 재택, 거점 오피스, 회사 출근 등 유연하게 근무하는 ‘디지털 워크’를 실행 중인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필수적 선택’ 으로 판단했다. 미리 구축한 클라우드 PC, 협업툴 팀즈, T전화 그룹 통화 등 온라인 업무 및 협업시스템을 활용하여 직원들의 근무 거리를 고려해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에 오픈하였다. 유통가에서는 롯데가 발 빠르게 거점 오피스 실험을 시작했다. 롯데쇼핑HQ가 마련한 ‘스마트 오피스 ’는 수도권 일대 백화점 노원점, 일산점, 인천터미널점, 평촌점, 그리고 영등포점까지 백화점 공간을 활용해 총 5개 거점에 225석을 마련했다. 이 거점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들은 롯데쇼핑HQ를 비롯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e커머스 등 각 사업부 본사 직원 3000여 명이다. 롯데쇼핑의 거점 오피스에는 좌석 예약 시스템이 구비돼 언제 어디서나 5개 거점 오피스의 좌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각 지점별로 일부 좌석에서는 노트북을 비치해 이용 직원의 편의를 도모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부 간 업무 시너지를 도모하고 본사와 현장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리모트 오피스는 분산되고 그 수가 확대되어 개인업무, 비대면, 협업 등 어디에서나 기본적인 업무 기능을 충분히 지원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다.

한편, 리모트 오피스와는 다르게 기업의 성장과 연대를 위한 베이스캠프는 흩어지지 않고 한 곳에 모이게 될 것이다. 함께 성과를 나누고 격려하는 행사, 업무 목표를 공유하는 활동, 어려운 과제 해결,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처럼 기업의 문화, 핵심역량을 만드는 활동은 모여서 할 때 더 효율적이다. 한 건물에 모여 일하던 사람들이 온라인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근무하되 메인 오피스는 주기적으로 모이고 교류하면서 조직 구성원으로서 연대하고,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다. 우리는 혼자 일하는 동시에 여전히 함께 일한다. 향후 오피스는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야 하고 보다 유연한 공간이 되어야하는 동시에 조직문화를 길러내는 커뮤니티로 기능해야 하는 것이다. 늘 하던 대로 해서는 안되고 새로운 일하는 방식과 사무실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한다. 특히 리모트로 일하는 것이 조직원 간 원활한 의사 소통에 미치는 영향, 지식공유, 멘토링, 성과 평가 및 보상, 데이터 보안 및 규제 등의 문제를 소홀하게 다루면 안된다. 문제해결에 익숙한 직원들이 오래된 습관을 바꾸고,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 계획 및 문서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비대면으로 조직원들간 연대감을 키우는 여러가지 장치들, 예를 들면 원격 동료 페어링이나, 슬랙봇 친구, 또는 온라인 그룹 채팅, VirBELA라 불리는 VR플랫폼을 사용하여 리모트로 팀원들이 모임을 장려하고, 또한 보안에 있어서도 기존의 IT팀이 모든 장치를 보호하는 “Perimeter-based Protection”모델에서 AI알고리즘으로 모든 직원들의 노트북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분석하는 “Transaction-based Protection”모델로 전환하는 등 실제로 모든 원격 조직이 미래의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편집자

김은진 강사
김은진 / 블러썸미 부대표
마케터들의 멘토 마케팅 자문, 비즈니스 컨설턴트,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