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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도 사용하는 인싸 어플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 앱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 클럽하우스 #Clubhouse # 소셜미디어 # 라이브팟케스트 # 초대받은자 # 오디오채팅  

By 김은진 / 2021.02.15

지난해 3월 미국에서 론칭한 앱 '클럽하우스'는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 업인 A lpha Exploration 이 개발한 음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이다. 2020 년 5 월에는 1500 명의 사용자가 있었고 회사 가치는 1 억불에 불가했지만, 최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프와 클럽 하우스에서 로빈 후드 공매도에 관한 오디오 채팅을 주회한 후 크게 이슈가 되었다. 클럽하우스 사용자는 2 021 년 2 월 1 일자 기준 2백만 명으로 성장하였고 회사의 가치 또한 10 억불이 넘었다. 에어비앤비, 우버, 스페이스엑스와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에서 클럽 하우스는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중국 본토에서 일반적으로 차단된 주제에 대한 토론이 가능해지면서, 타오바오 같은 플랫폼에서 클럽하우스 초대 코드가 150~400 위안 사이에 거래가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지난 2 월 8 일 중국은 클럽하우스 앱의 사용을 전면 차단하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1월 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여 빠르게 붐이 일고 있다. 100% 오디오 기반의 클럽 하우스는 현재는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한 배타 서비스로 운영되는 중이다.  클럽 하우스에서는 고유한 그룹 채팅방을 시작하고 참여할 수 있다.   방을 만든 사람과 그 사람이 선택한 일부 사람들은 이 대화방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은 그냥 들을 수가 있다.   방에 있는 청취자는 손을 들고 스피커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최대 5,000 명까지 대화방에 참여가 가능하다.   다른 플랫폼과 같이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할 수 있고,   앱의 사용자는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현재 어떤 챗룸에 관여하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클럽 하우스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초대 전용 시스템으로 운영을 한 점이다. 사람들은 앱에 가입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전화번호가 있는 친구나 지인의 초대를 받아야 한다. 새로운 사용자는 다시 소수의 지인들을 또 초대할 수 있다. 초대를 받을 수 없는 사용자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초대를 기다릴 수 있다.  

클럽 하우스의 인기 이유는 유명 사업가, 연예인, 인플루언서 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배우 장근석,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 씨 등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모습을 수천 명의 일본 팬들이 지켜봤고 스피커로 대화에 참가했다고 한다. 일본은 클럽하우스 인기가 우리보다 빨랐고 이용자 수도 많다고 알려졌다. 연예인 노홍철 씨는 고민 상담 방을 만들기도 했고 가수 호란은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한 미키 김 구글 아시아 태평양 총괄 전무, 류지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CMO ,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 박태훈 왓챠 대표 등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니콘 벤처기업 대표나 벤처캐피털 투자자 등도 대화방에서 만날 수 있다. 돈을 주고 들을 많은 연사들의 얘기를 공짜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또한 지금 당장은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 Fearing of Missing Out 심리에 기인하여 사용자 증가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 배경에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있는 방에 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향적으로 활발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대체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럽 하우스의 미래는 실시간 팟캐스트, 라디오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앞으로 클럽 하우스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진화한 미래형 SNS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명 인사들이 클럽 하우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단연 휘발성이다. 클럽 하우스는 따로 녹음기를 쓰지 않는 한 녹음이나 화면 저장 이 안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클럽 하우스는 발화하는 그 순간에만 들을 수 있고 다시 듣기나 뒤로 가기도 불가능하다. 어딘가 저장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편하게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휘발성이 클럽 하우스의 핵심이지만 반대로 이 휘발성 때문에 메이저 가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 소셜미디어의 핵심 기능은 과거를 저장해두고 서로 반응을 하는 데 있는데 현재 클럽 하우스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케터로서 클럽 하우스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생각한다. 실제로 클럽하우스 스타트업 룸에서 청중의 질문에 대답을 하던 한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는 2 시간의 대화가 끝날 무렵 약 20 명의 새로운 고객과 연결이 되었다고 한다. Cinnabon의 모회사의 CEO Kat Cole의 경우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몇 주간 지속적으로 “Cinnabon 을 원하는 사람들은 주소를 알려주세요. 보내줄게요 ”라고 얘기를 하였고 이후 2 주 동안 모든 클럽하우스 방에서는 Cinnabon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클럽 하우스는 향후 구독, 티켓 판매 등 새로운 옵션들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광고 옵션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케터라면 적어도 지금은 클럽하우스 앱에 사용자 이름을 등록하고 수시로 동향을 지켜보는 것은 필요할 것 같다.

편집자

김은진 강사
김은진 / 블러썸미 부대표
마케터들의 멘토 마케팅 자문, 비즈니스 컨설턴트, 멘토